[대선상황실] 박빙 대결에 몸값 높아진 안철수…단일화 불씨 '꺼뜨리기 vs 살리기'
대선까지 이제 13일 남았습니다.
이렇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선은 없었다는 말, 정치권에서 나옵니다.
윤석열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듯 하더니,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다시 초박빙 양상.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리얼미터 조사에선 윤석열 후보 41.9% 이재명 후보 40.5%로 오차범위 내 접전입니다.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4.2%포인트.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앞섰는데, 한 주만에 1.4%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NBS 조사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3주 동안 지지율이 이렇게 딱 붙어있다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 이후 9%포인트 차로 윤 후보가 앞서나갔죠. 격차가 다시 오차범위 안, 2%포인트로 줄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도권이 출렁였고요.
광주 복합쇼핑몰 이슈가 있었던 호남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70%로 높아졌습니다.
여론을 움직인 건 무엇보다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으로 분석됩니다.
보수·진보 결집도가 좀 더 강해진 가운데, 중도층 일부가 이 후보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대통령 긍정평가, 진보층, 민주당 지지층임에도 이재명 후보에게 선뜻 지지를 보이지 않았던 이른바 친문반명, 혹은 친문비명 층에서도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구애 노력과 단일화 무산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내일 당장 투표한다면, 누가 이기고 지든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역대 최저 표차로 승부가 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전망 내놓은 사람, 바로 이재명 후보입니다.
"저는 한 표 차이 승부가 날 수 있다고 봐요. 제가 보기엔 30만~50만표 이내 결판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지든 이기든."
역대 최저 표차는 김대중·이회창 후보가 겨룬 15대 대선의 39만 표입니다.
확실한 건, 단일화가 막판 최대 변수라는 점입니다.
몸값이 높아진 안철수 후보는 이제 시간이 없다고, 오늘도 선을 그었습니다.
"지금 시간은 다 지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결렬 선언을 한 겁니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 논의를 끊어내기 위해 '다당제 연합정치 보장'이라는 막판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하나의 단일한 정치 세력만 집권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한 연합 세력들이 각자 역할을 나눠서 함께 국가를 위해 일해보자, 통합정부 또는 연합정부를 하자는 것이죠."
오늘 오전 송영길 대표가 발표한 정치개혁안엔 다당제 보장을 위한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대표제·권역별 비례대표제와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4년 중임제·대선 결선투표 도입을 위한 개헌이 담겼습니다.
양당체제 타파를 외쳐온 제3지대 후보들을 끌어안는 '빅텐트'를 치겠다는 건데, 무엇보다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걸로 해석됩니다.
"결선투표가 없다 보니까 선거 때만 되면 여든 야든 단일화 압력이 거세집니다. 10%의 지지를 받는 후보자가 본의 아니게 압박을 받게 되는 현실입니다. 안철수 후보께서 다당제 계속해서 강조했고 양당제도의 기득권 구조를 비판해오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심 두 후보는 이 제안의 진정성이 얼마나 있는지 보겠단 반응입니다.
2020년 4월 총선, 위성정당의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겠죠.
"그렇게 소신이 있으면 그렇게 실행을 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정치개혁 선거법 바꿔놓고 배신한 것, 이게 문제이기 때문에 선거에 활용하지 말고 일관성 있게, 책임 있게 정치개혁을 완수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요."
국민의힘에선 단일화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상황 관리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선 전날까지도 역사는 이뤄질 수 있지만 보통 마지노선을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로 보죠.
이제 나흘 남았습니다.
용지 인쇄 직전인 이번 주말,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직접 소통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준석 대표와 안 후보 측 감정싸움이 격화되자,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자중을 요구했습니다.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당 대표를 비롯해서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 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위원장은 단일화가 이미 결렬로 끝났다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고요,
"내가 보기에 더 이상 단일화는 이루어지기 어렵지 않겠느냐…사실 단일화할 의지가 있었으면 윤석열 후보가 자기가 굉장히 여론 조사상 지지도가 앞서가고 있는데 뭐가 두려워서 그걸 못 받겠어요. 그걸 받았어야지."
일정을 줄인 윤 후보는 전직 국회의원들의 지지선언 자리에 참석해 '통합'을 얘기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원칙 동의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떠한 정파, 지역, 계층 관계없이 전부 함께 가고 통합을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생생한 대선 현장 상황은 내일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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